2018 세계한민족미술대축제 <우리 집은 어디인가>를 열면서

현대사회는 물리적 우리 집보다 정신적 우리 집의 비중을 염두에 두게 한다. 특정 공간에 위치한 우리 집보다 상징적 혹은 시공 초월의 내용적 우리 집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거주지는 중앙아시아이건, 남미이건, 코리안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면, ‘우리 집’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질문, 바로 우리 집은 어디인가. 대답은 발 딛고 서 있는 곳이 고향이며, 또 그곳이 우리 집이 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말 우리 집의 위치를 확인하고 싶은 욕망을 버릴 수 없다. 특히 혈통과 무관하게 현재의 국적만 가지고 따질 때, 현재의 우리 집 주소를 확인하려고 한다. 그래서 <2018 세계한민족미술대축제>는 의의가 적지 않다.
지구촌 시대의 우리 집, 과연 우리 집의 현주소는 어디에 있는가. 이번 미술전시가 일말의 단서라도 제공하지 않을까 기대하게 한다.

(중략) 이들 해외 동포 가운데 문화예술인의 숫자도 적지 않아 새삼 주목하게 한다. 이제 코리안의 문화 영토는 국제사회에서 강국임을 이해하게 한다. 코리안 문화영토는 결코 약소국이 아니다. 그렇다면 국가 차원에서 해외 동포를 위한 체계적이고도 실질적인 정책이 절실한 작금의 현실이 아닌가 한다. 특히 문화 예술가를 위한 지원정책의 적극적 시행도 고려해야 한다. 코리안 문화영토. 이러한 개념 아래 이번 <2018세계한민족미술대축제>를 마련하려 했다. 구미지역 중심의 미술을 국내로 반입시키는 프로젝트 이상으로 해외 거주 코리안의 예술을 관리 지원하는 정책도 중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자 함이다.

윤범모 (전시기획위원장, 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